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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유성이 바라보는 평택] 국제도시 평택, 먼저 가슴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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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7-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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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평택자치연대 대표

 


‘다문화 고부열전’이라는 TV다큐드라마가 있다.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고 있다. 주로 시어머니 입장을 두둔하고 편드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며느리 친정으로 고부가 함께 여행하면서 며느리의 사정과 입장을 진솔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훈훈하게 그려지고 있다. 드라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와의 문화 차이에 힘들어하고 차별 의식으로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갈등하면서 시작한다. 한국 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일반적 태도이기도 하다. 


2022년도 다문화수용성 국가 간 비교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다른 인종의 사람이나 외국인노동자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비율이 OECD 조사국 17개국 중 튀르키예를 제외하고 꼴찌에 머물렀다(2022, 여성가족부). 우리가 그토록 재일교포 차별 문제로 비판하는 일본이 꼴찌에서 3등. 일본보다 못한 수준이다. 이런 이율배반적 사고는 아마도 ‘단일민족국가’ 이념의 영향이 클 터이다. 흔히 한국, 일본, 이스라엘, 터키, 몽골 등이 단일민족국가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인종의 유동이 증가하고 문화권이 혼합되는 시대적 흐름에서, ‘단일민족국가’라는 개념은 폐쇄적인 국가주의를 부추기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비판도 있다. 어쨌든 21세기는 함께 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나라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은 이민 국가로 진입하게 된다. OECD 38개국 중 꼴찌, 합계출산율 0.78이라는 무서운 인구 절벽이 이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은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청소년들의 다문화수용성이 기성세대와 달리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여가부 조사에 의하면 연령이 낮을수록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 국제도시인 평택의 미래를 위해 민·관이 더욱 섬세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택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이다. 평택시의 외국인 인구는 4만1,240명으로 평택시 총인구 대비 7.2%를 차지하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6위에 해당한다(2021.11. 행정안전부 외국인 주민현황). 그런데 여기에 주한미군과 군무원, 그 가족까지 약 4만여 명을 합치면 8만여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60만 평택 인구를 고려할 때 대한민국 지자체 중 단연 으뜸인 국제도시가 되었다. 외국인 및 이주민과의 상생이 평택시민의 운명이다. 숫자만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사는 상생 공동체로도 으뜸인 국제도시 평택이 되어야겠다. 


인종, 민족, 종교, 문화, 교육 등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주류 사회의 폭넓은 이해와 관용, 소통을 위한 부단한 사회 통합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입으로만 사회통합을 외치면서 깔보고 배타적이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할 때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등에서 수행하는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말이다. 다문화고부열전의 해피엔딩, 그것은 가슴을 열고 손을 내미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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